부처스 레드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민권식 닥터의 부처스 레드
와인과 햄을 곁들인 스테이크 하우스 겸 최고급 숙성 한우 전문 정육점이다. 메뉴판 없이 최고 수준의 6가지 요리로 구성된 셰프 추천 코스로 운영한다. 수제 햄도 유명하다.
051-506-1063
부산시 동래구 석사북로 96-1
꽃등심살스테이크·안심살스테이크 각 4만 4000원, 채끝살스테이크 4만원, 엔쵸비파스타 8000원, 한돈판체타파스타 9000원, 글라스 와인 9000원, 티라미수 4000원
드라이에이징 기법으로 만든 고품질 햄
‘부처스 레드(BUTCHER’S RED)’. 상호만 들어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집은 와인과 햄을 곁들인 스테이크 하우스 겸 숙성 한우 전문 정육점이다. 부처(BUTCHER)는 ‘푸줏간 주인’ 또는 ‘칼로 고깃덩이를 베어 건네주는 사람’ 정도의 의미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부처스 레드의 이승용 대표는 4년간 와인 바를 운영하다 영역을 넓히고 싶어 3년 전 이 식당을 열었다. 와인 바의 이름이 레드였고, 연장선상인 이 식당에도 붙인 것이다. 치즈와 샐러드 중심이던 와인 바 시절, 손님들이 고기를 많이 찾는 걸 보며 고기에 관심을 가졌고, 농협이 운영하는 축산물위생교육원에서 식육 과정을 배우는 등 공부를 하다가 부처스 레드를 오픈했다. 매장 왼쪽으로 숙성실과 가공실로 쓰는 별도의 공간이 눈길을 끈다. 와인진열장과 드라이에이징 기법으로 숙성 중인 햄도 보인다. 이 대표만의 노하우로 여기서 직접 만드는 햄은 한우생햄, 한우살라미, 이베리코 코파, 한돈판체타까지 모두 네 종류. 수제 햄만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섯 번 내내 행복한 셰프 추천 코스
부처스 레드는 메뉴판이 따로 없다. 점심은 정해진 단품 메뉴 중심으로, 저녁은 셰프 추천 코스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추천 코스는 1인당 8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다양하다. 고기의 부위나 양에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셰프 추천 코스는 여섯 종류의 수준 높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맨 먼저 나오는 것은 프랑스식 육회인 ‘한우타르타르’. 붉은 한우에 뿌린 치즈가루와 루콜라의 조합이 환상적인 비주얼을 보여 준다. 그 뒤로 노란 단호박퓨레를 깐 ‘새우가리비관자구이’가 이어진다. 셀러리와 바질페스토, 토마토, 양파에 고수를 넣어 만든 소스를 얹어서 완성했다. 함께 나온 바게트에 올려 먹는 새우 맛이 일품이다. 세 번째는 ‘안심스테이크’. 에이징 기법으로 숙성한 안심의 붉은 속살이 영롱하다. 와인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와인을 가져올 경우 콜키지를 병당 2만 원씩 받는다.
맛있는 고기를 맛보려면 예약이 필수
다음은 ‘채끝스테이크’와 ‘파스타’가 연이어 나오고 디저트로 마무리한다. 테이블엔 언제나 한 가지 요리만 세팅한다. 하나를 다 먹으면 다음 요리가 나오는 식이다. 천천히 여유를 두고 하나씩 음미하는 즐거움이 크다. 냉장고에 보관된 고기는 상온에서 최소 한 시간쯤 지나야 맛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예약을 하는 게 고기를 제대로 맛보는 비결이라고 이 대표가 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