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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일초밥
경대연합내과의원 천병도 닥터의 남일초밥
생선회정식과 초밥이 푸르고 짙은 동해의 싱싱함을 그대로 담아낸 듯하다. 특초밥과 전복초밥을 포장해 가려는 손님까지 북적이며 항상 인산인해. 면을 직접 뽑는 메밀국수도 놓치지 말자.
054-244-9062
경북 포항시 북구 서동로 70
생선회정식 3만 5000원, 장어덮밥 2만 5000원, 특초밥 2만 5000원, 생선초밥도시락 1만 2000원, 메밀국수 7000원
45년 일식요리사 외길을 걸어온 김태규 대표
포항은 드넓고 깨끗한 바다를 끼고 있어서 사계절 내내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난다. 당연히 해산물을 취급하는 가게와 식당이 많고, 경쟁 속에서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남일초밥’ 김태규 대표는 수많은 일식집의 부침 속에서도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연스레 포항 사람들은 생선초밥 하면 가장 먼저 남일초밥을 떠올린다. 포항 토박이인 김 대표는 1975년부터 지금까지 45년간 일식요리사 외길을 걷고 있다. 웬만한 포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승리식당’의 일식요리사로도 8년간 일했다. 몇 걸음만 나가면 깊고 푸른 동해가 펼쳐진 포항이니 재료의 신선함은 말해 무엇 할까. 매일 아침 송도활어어판장에서 최고의 해산물을 가져온다. 초밥에 사용하는 쌀은 유명한 기계들판에서 생산한 것이다. 남일초밥의 대표 메뉴는 생선회정식. 광어와 전복, 도다리 등 철마다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차려 낸다. 대게와 장어구이, 새우튀김, 가리비구이, 메로구이, 모둠해산물에 가끼우동이나 메밀국수가 함께 나와서 그야말로 입맛 즐거운 푸짐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풍성하게 대접받은 기분이 절로 든다.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특초밥
손님에게 최고 인기 메뉴는 김 대표의 전공이기도 한 초밥이다. 광어와 방어, 문어 등 그 시기에 가장 신선한 활어를 숙성해서 초밥을 만든다. 직장인이 많이 찾는 점심때면 남일초밥만의 스페셜 메뉴인 특초밥과 전복초밥이 그야말로 불티나게 나간다.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인 전복초밥은 초밥 중에서도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고, 광어, 새우, 문어, 전복 등 제철 생선으로 만드는 특초밥은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서 인기다. 남일초밥은 메뉴의 특성상 포장해 가는 손님이 많다. 맛은 넉넉하게 담고 가격은 뺀 1만 2000원짜리 생선초밥도시락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메밀국수용 면은 주방에서 직접 뽑기 때문에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다. 메밀국수 때문에 남일초밥을 찾는 손님도 있을 만큼 맛이 좋다.
30년 넘은 초밥 전용 솥이 식당의 보물
포항 초밥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남일초밥엔 애지중지하는 보물이 있다. 바로 초밥 전용 솥이다. 30년도 더 된 이 솥은 손잡이가 다 떨어져 나가고 상표는 물론 칠도 다 벗어져 퇴역한 군인처럼 볼품없다. 그러나 김 대표는 좋은 제품 다 제쳐 두고 늘 이 솥으로 정성껏 밥을 지어서 초밥을 만든다. 다른 어떤 솥보다 밥맛이 좋단다. 저녁에 남일초밥을 찾을 예정이라면 예약은 필수다. 포항 토박이 김 대표의 단골들이 늘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이면 포항의 사랑방이 되는 남일초밥이다.